미국이 이차전지 소재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가 한국인 만큼 정부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배터리 소재 관세 부과 방침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한국무역협회의 유엔 무역통계(UN Comtrade)에 따르면 미국의 3대 이차전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 수입액은 2020년 50억2100만달러에서 2023년 96억9800만달러로 93% 증가했다. 양극재·음극재·분리막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제조단지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지난해 한국의 대미 3대 이차전지 소재 수출액은 32억6800만달러로, 미국의 배터리 소재 수입액 점유율 1위(33.7%)를 차지했다. 한국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미국에 이차전지 공장을 지으면서 한국에서 배터리 소재 수입을 늘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어 일본(26.4%), 중국(8.4%)이 점유율 2~3위를 차지했다.

최근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이 조 바이든 정부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2기가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트럼프 2기 출범 후 실제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외국 기업에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생산시설 건설을 요구하면 한국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업계에선 정부 중심으로 대미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