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005380)(제네시스 제외)를 제치고 2위에 오를 기세다. 올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한국 내수 침체 등 테슬라는 악조건에도 2017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신규 등록 2만대를 돌파했다. 테슬라가 올해 남은 한 달 동안 누적 2위를 지킨다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현대차를 제치고 국내 전기차 톱2에 오른다.
1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신규 등록된 테슬라 전기 승용차는 총 2만8498대로, 현대차(2만8463대)를 단 35대 차로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위는 기아(3만4384대)다. 이어 KG모빌리티가 6016대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5974대), 메르세데스-벤츠(4409대), 아우디(3313대), 폭스바겐(2460대) 등 독일 4사가 차례로 5∼8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9위(1405대), 포르쉐가 10위(915대)다.
테슬라는 2020년 1만1826대로 현대차(9604대)와 기아(천509대)를 누르고 선두를 달렸으나 이후 3년간은 만년 3위에 그쳤다. 2021년 현대차와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각각 내놓으며 국내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2만4042대·1만8087대), 2022년(3만8336대·3만4146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기아가 1위(3만5576대), 현대차가 2위(2만8384대)였다. 반면 테슬라는 2021∼2023년 1만5000대 안팎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테슬라가 신규 등록 3만대 고지를 넘보며 2위 탈환에 나선 것이다. 전기 승용차 전체 신규등록 대수는 2020년 3만1297대에서 2022년 12만3908대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 11만5822대로 꺾였고 올해도 11월 누적 기준 11만7160대에 그쳤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캐즘 장기화에 내수 침체까지 겹친 상황이다.
테슬라의 역주행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1만7671대)와 중형 세단 모델3(1만319대)가 이끌고 있다. 올해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 후륜구동 가격을 200만원씩 두 차례 인하해 5299만원으로 낮췄고, 지난 4월에는 모델3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