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이 올해 3분기 컨테이너 한 개를 벌 때마다 얻는 세전이익(EBIT)이 전 세계 해운사 가운데 네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HMM은 2022년에 컨테이너당 세전이익이 주요 해운사 가운데 가장 높았는데, 미주 노선 해상 운임이 오르면서 해당 노선 비중이 큰 경쟁사들에 밀려났다.

2일 덴마크 해운 분석 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HMM은 올해 3분기에 20피트(ft) 컨테이너 하나를 운송(1TEU)할 때마다 456달러의 세전이익을 얻었다. 1TEU당 세전이익이 가장 큰 해운사는 이스라엘 짐(ZIM)으로 1273달러였고 중국 코스코(COSCO·716달러), 일본 원(ONE·567달러), 덴마크 머스크(Maersk·446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선복량 1위 해운사인 MSC는 실적을 공시하지 않아 집계되지 않았고, 대만 에버그린·양밍 등은 세후순이익(PAT)을 발표해 순위표에 등재되지 않았다.

HMM 컨테이너선 자료사진. /HMM 제공

HMM은 2022년에 컨테이너당 1988달러의 세전이익을 기록해 주요 해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도입해 선대 경쟁력이 커진 상황에서 컨테이너선 시장 호황기가 맞물린 덕분이었다.

최근 HMM의 수익성이 떨어진 이유는 미주 노선의 운임이 오르면서 해당 노선에 강점이 있는 다른 업체들의 수익성이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프랑스 해운 전문 분석 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HMM의 선복량 가운데 아시아~북미 노선의 평균 비중은 2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 짐의 평균 비중은 49%, 일본(ONE)과 중국(COSCO)의 비중은 각각 30%, 23%였다.

미주 동안 노선의 올해 3분기 평균 해상 운임은 40ft짜리 컨테이너 한 개를 옮길(1FEU) 때 8485달러로 1년 전보다 206.6% 올랐다. 미주 서안 노선의 운임도 1FEU당 6294달러로 234.1% 올랐다.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유럽 노선의 올해 3분기 평균 해상 운임도 1TEU에 412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1.7% 올랐으나, 홍해 사태 장기화로 항로를 우회하게 되면서 수익성은 미국 노선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HMM의 선복량 가운데 아시아~유럽 노선 비중은 50%에 달한다.

주요 해운사는 올해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덴마크 머스크가 5조58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코스코(5조5111억원), 독일 하팍로이드(4조8511억원), 일본 ONE(3조328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HMM은 3분기에 1조46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HMM이 47.3%로 가장 높았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관세 이슈 등으로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주나 유럽 노선의 해상 운임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