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최대 15일까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외교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9개 나라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반 여권을 갖고 있으면 비즈니스나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등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때 따로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일종의 단기 비자 면제 조치로 8일부터 적용된다.
중국 노선을 찾는 여객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바닥을 쳤다가 매년 배로 늘어나는 추세다. 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노선 운항편은 8만1418편, 여객 수는 1030만451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62편·529만4285명)과 비교하면 각각 62%, 94% 증가한 수치다. 중국 장가계, 백두산, 태항산 등을 찾는 한국 여행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다음 달 28일부터 인천발 중국 푸저우 노선에 주 3회(화·목·토) 일정으로 신규 운항을 시작한다. 이어 내달 1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약 4년 만의 재운항으로 매일 1회 운항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인천~무단장 노선도 주 5회 운항을 재개했으며,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샤먼 노선은 지난달 1일부터 매일 운항으로 증편했다.
중국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아시아나항공은 28개 중국 노선을 주간 220회 운항했다. 국내 항공사 중 중국노선 운수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항공사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인천~상하이 노선의 경우, 하루 3회 운항에서 4회로 늘렸다.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4월부터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 무안~장자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부터 인천~정저우 노선을 재취항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비자 발급으로 인해 소모되던 시간, 비용이 줄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