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예심)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글로벌 고객 확보에 집중하면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28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심을 신청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초까지는 IPO에 성공해야 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내년 4월까지 IPO에 성공하지 못하면 2대 주주가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put option)을 행사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수천억원을 들여 주식을 되사야 한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신임 대표/조선DB

롯데지주(004990)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46.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에이치PE는 지분 21.87%를 보유한 2대주주다. 롯데그룹은 L제2투자회사(14.18%), 호텔롯데(10.87%) 등의 지분을 포함해 지분 71.09%를 갖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초 강병구 대표를 선임하며 본격적으로 IPO 준비에 나섰다. 강 대표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초국경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키우고 글로벌 물류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회사 매출은 1조7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조8054억원)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29억원에서 507억원으로 늘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베트남 콜드체인 물류센터 조감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택배사들은 해외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택배물동량은 증가세지만, 이는 해외 직구족(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다. 최근 10년 사이 택배 단가는 2500원대에서 2300원대로 오히려 줄었고 전자 상거래업체 쿠팡이 2018년 쿠팡로지스틱스(CLS)를 설립하면서 택배사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CLS의 택배 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지난해 8월 기준 24.1%까지 올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상반기 멕시코 법인을 설립하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 간 운송 사업을 키우고 있다. 회사가 남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미국, 중국 등을 포함해 해외 11개국에서 10개 법인, 11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 일부를 맡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이 베트남 사업을 확대하자 베트남 콜드체인 물류센터 건설에 나선 상태다. 또 동유럽지역 물류 거점을 구축하고 암모니아 추진선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거점 확보와 친환경 해상운송 사업 등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