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들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꼽혀왔다.

22일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서 총 549만2038주(약 34.9%)가 청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리코파트너스 최대 매수 목표인 551만2500주의 99.6%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실상 목표 물량을 모두 채운 것이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 /연합뉴스

최 회장 측이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영풍정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분율은 35.45%에서 70.35%로 높아졌다. 영풍 장씨 일가 지분율 21.25%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지난 14일 마감한 MBK와 영풍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청약 결과는 목표 물량의 0.01% 수준인 830주에 그쳤다.

영풍정밀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 결과로 MBK는 고려아연 지분경쟁을 둘러싼 명분싸움에서 궁색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며 “고려아연 주주들 역시 이번 결과를 지켜보며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과 비전을 더욱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주주 가치 제고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