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홍콩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통상 홍콩과 마카오는 한 번에 여행하는 사람이 많은데, 마카오를 찾는 사람이 늘자 항공업계는 홍콩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밸리카고(belly cargo·여객기 하부 화물칸)를 이용해 홍콩국제공항의 항공 화물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 인천~홍콩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에어부산(298690)은 다음 달 1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했던 부산~홍콩 노선을 매일 1회 일정으로 다시 운항한다. 외항사 중에는 홍콩항공이 인천~홍콩 항공편을 12월부터 주 14회로 증편한다.
올해 1~8월 마카오 노선 이용객은 지난해(10만3506명) 대비 202% 늘어난 31만3243명을 기록했다. 홍콩 여객 수 역시 증가세다. 올해 1~8월 홍콩 노선을 이용한 총 여객 수는 186만89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만671명)보다 77.8% 늘었다. 코로나19 이전(259만4687명)과 비교하면 72%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 이전 김해~홍콩 노선에는 에어부산, 캐세이퍼시픽, 홍콩익스프레스, 대한항공(003490)이 취항했으나, 지금은 홍콩익스프레스만 남았다. 에어부산은 홍콩 노선을 운항하면 외항사와 경쟁하면서 여객을 끌어올 것으로 기대한다.
홍콩국제공항은 대표적인 항공물류의 요충지다. 화물기가 없는 저비용항공사(LCC)는 밸리카고를 이용해 항공 화물 수요 일부를 가져올 계획이다. 국제공항협회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은 지난해 총 430만톤(t)의 화물을 처리해 전 세계 공항 가운데 화물 처리량 1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한때 찾는 사람이 확 줄어 공짜 항공권을 뿌렸을 정도로 관광 산업이 무너졌다. 홍콩 관광청은 지난해 코로나19로 3년 동안 고립됐던 도시에 다시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헬로 홍콩’ 캠페인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70만장의 무료 항공권을 뿌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식, 영화 등을 계기로 홍콩에 대한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여객과 화물 사업 모두 순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