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SMR은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하면서도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모듈을 조립해 만들기 때문에 건설 기간, 비용을 기존 원전 대비 크게 줄일 수 있다.
정부가 2028년 완성을 목표로 SMR 개발을 진행 중인 가운데, 경상남도는 이달 22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SMR의 미래 : 세계가 묻고, 경남이 답하다’를 주제로 경남 SMR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경남 SMR 국제 콘퍼런스는 다수의 글로벌 SMR 선도기업과 국내 원전 기업 및 연구기관을 한 자리에 초청해 설계·제조 기술개발 현황을 공유한다. 도내 원전기업의 투자유치와 수출 기회도 제공할 전망이다.
경상남도가 주최하고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한국원자력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22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기조연설, 국내세션Ⅰ, 해외세션, 국내세션Ⅱ 순으로 진행된다. 원자력 산업의 방향과 SMR의 미래에 대한 기조강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산하기관인 원자력기구(NEA)의 베로니크 루예(Veronique ROUYER) 국장과 정범진 한국원자력학회장이 맡았다.
국내세션Ⅰ에서는 정부 SMR 사업화 지원 정책을 주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SMR 사업화 전략과 안전 규제 기준 마련 진행 상황에 대해 공유한다.
해외세션에서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최초로 SMR 설계 인증을 받은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를 비롯해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듐냉각고속로 SMR을 개발 중인 테라파워(TerraPower), 삼성중공업(010140)과 협력해 소형용융염원자로 SMR을 개발 중인 시보그(Seaborg)가 발표자로 나선다. 또 DL이앤씨(375500)와 협력해 고온 가스로 SMR을 개발중인 엑스에너지(X-energy), 히타치GE와 협력해 캐나다에 SMR 사업을 추진 중인 앳킨스레알리스(AtkinsRéalis nuclear)도 SMR 설계 기술 개발 및 사업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국내세션Ⅱ에서는 해외 기업의 다양한 SMR 설계 개발에 대응해 국내에서 추진되는 SMR 설계·제조 기술개발 및 사업 현황을 공유한다. 발표자로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 그리고 도내 원전기업인 비에이치아이(083650)가 나선다.
류명현 경상남도 산업국장은 “경남은 세계적인 원전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원전기업 집적지”라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경남이 SMR 제조 클러스터 거점이라는 인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상남도는 오는 23일 글로벌 SMR 기업 관계자들이 도내 원전기업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테크니컬 투어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글로벌 SMR 시장에서 도내 기업들이 기술 개발 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 네트워킹 활용 등을 통해 개별 수출 기회를 늘려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