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064350)이 다음 달 폴란드와 K2 전차 수출에 대한 2차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2차 계약에는 폴란드 방산기업 PGZ(Polish Armaments Group)와 폴란드형 K2(K2PL)를 현지 생산하는 방안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과 PGZ는 K2를 기반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전차도 개발하기로 했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K2 폴란드 수출 2차 계약 시점을 11월로 잡고, 2026년부터 본격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PGZ와 협력해 K2를 활용한 구난전차(K2PL ARV), 교량전차(K2PL AVLB), 공병전차(K2PL CEV)를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이같은 내용을 지난 9월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박람회(MSPO)에서 폴란드 측과 공유하고, 최근 최종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성 현대로템 고문은 미국 군사매체 등과의 인터뷰에서 “(K2 2차 계약을) 작업하고 있으며 11월에 계약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현대로템은 PGZ, PGZ 산하 방산업체 WZM(Wojskowe Zakłady Motoryzacyjne)과 K2PL 생산·납품을 위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했다. 해당 합의서는 2차 수출 계약(본 계약)의 선행 조치로, 업계는 본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본다. 폴란드 군사 매체 디펜스24는 K2PL의 생산은 WZM 포즈난 공장에서 2026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대로템은 2022년 7월 폴란드와 K2 1000대를 수출하는 기본 계약을 맺었다. 이어 8월에 180대를 먼저 공급하는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1차 계약에 따른 K2 180대는 긴급 소요분으로 분류돼 한국에서 생산해 폴란드로 보내진다.
현대로템은 초도물량 10대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6대의 K2를 공급했다. 올해는 총 56대를 납품하는데, 이달 초까지 34대를 공급했다. 남은 물량 22대는 연말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96대를 납품해 1차 계약을 마무리 짓는다.
K2는 현대위아(011210)가 생산한 55구경 120㎜ 활강포를 주무장으로 쓴다. 부무장으로는 12.7㎜ 대공기관총, 7.62㎜ 공축기관총 등이 있다. 크기는 길이 7.5m(포신 포함 10.8m), 너비 3.6m, 높이 2.4m(차체 하강 시 최저 2 m)다.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의 1500마력 DV-27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 시속 70㎞(평지)로 달린다. 포스코가 개발한 MIL-12560H 방탄강,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한국형 특수장갑판 등을 적용했다.
폴란드형 K2(K2PL)는 바퀴 축을 기존 6축에서 7축으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지 요구에 따라 추가 장비를 탑재해 무게는 기존 K2(전투중량 56톤(t))보다 무거운 60t이다. 주무장은 기존과 같지만, K2PL은 포탑 상부 기관총에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적용한다. 또 전차로 날아오는 투사체를 요격하는 능동파괴체계, 지뢰방호키트(kit), 대전차로켓방어용방호네트 등의 장비가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