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는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이 반격에 나선다. 최윤범 회장 측과 친·인척 등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036560) 지분 393만7500주(전체 주식 수의 25%)를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1181억2500만원을 투입해 영풍정밀 지분 25%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영풍정밀 유통물량 전부를 주당 2만500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하자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는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최 회장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영풍정밀 지분은 35.45%에서 60.45%로 늘어난다.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지분을 15%만 확보해도 과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자사주도 사들일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법원에서 이사회 소집 금지에 대한 가처분을 기각한다면, 고려아연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마감일(4일) 이후 자사주를 매수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 가격은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6.98~14.61%를 이달 4일까지 주당 75만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를 취득하는 게 공개매수 기간 중 특별관계자의 자사주 취득 금지 원칙에 어긋난다며 이달 4일까지 자사주 매입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최 회장 측은 법원이 영풍·MBK 연합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곧바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7일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