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의 불황에도 2분기 매출 1조원을 넘긴 종합화학소재기업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첨단산업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각광받는 슈퍼섬유 ‘아라미드’의 생산량을 기존보다 배로 늘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말 아라미드 연간 생산량을 7500톤(t)에서 1만5310t으로 늘리는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부터 차량용 마찰재의 보강재인 아라미드 펄프 생산도 3000t으로 늘어난다. 이는 현재 생산량의 두 배 규모다. 아라미드 펄프는 자동차가 정숙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타이어코드 제품./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타이어코드 시장 세계 2위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타이어코드도 최대 가동률로 생산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전기차에 탑재되는 타이어 수요가 늘었고, 중국·인도의 타이어 시장이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다.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와 나일론을 혼합한 타이어코드 제품인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HTC는 기존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보다 지지력 등 전반적인 성능이 우수하다.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전기차의 타이어에 적용된다. HTC는 수익성이 높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옥./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MR·Pure Monomer Resin)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석유수지는 고분자 탄화수소 수지로, 주로 접착제나 잉크 등 원료에 섞여 점·접착성을 높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기술을 이용해 기존 석유수지보다 접착력 등을 개선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PET필름 사업을 분할해 한앤컴퍼니의 SK마이크로웍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필름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연 700억~800억원 규모 적자를 내던 사업이다. 두 회사의 기술력과 시장 경험을 결합해 글로벌 산업용 필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선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과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며 “탁월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