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공사비가 약 11조7000억원에 달하는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허가신청 8년 만에 시작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한울 3·4호기에 대한 건설허가를 발급하기로 했다.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당장 허가 다음 날인 13일부터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경북 울진군에 1400㎿(메가와트)급 한국 표준형 모델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1개월이다. 3호기는 2032년 10월, 4호기는 2033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전이 지어지는 약 8년간 누적 기준 720만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울 3·4호기가 들어설 부지는 약 130㎡로 현재 상업 가동 중인 신한울 1·2호기가 위치한 한울원자력본부의 남쪽 끝에 있다. 지난해 6월부터 터닦기를 시작해 착공을 위한 부지 정지 작업은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이 자리에 들어설 주설비 공사는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034020)·포스코이앤씨)이 맡았다. 주설비 공사는 원자력발전소의 주요 설비에 대한 토목·건축·기계·전기·배관·계측 등의 설치 및 시운전에 대한 공사를 의미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한수원과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주설비 공사 계약을 맺었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 계약액의 55%인 1조7175억원, 두산에너빌리티는 35%인 1조918억원, 포스코이앤씨는 10%인 약 3000억원을 수주했다.
건설된 설비에 채워질 원전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한다. 원전 주기기는 핵분열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는 원자로, 발생한 열로 증기를 생산하는 증기발생기, 증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발전기 등을 포함한다. 원전 운영의 핵심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5월 창원공장에서 증기발생기를 시작으로 주기기 제작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해 3월 한수원과 약 2조9000억원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발주사인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계약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조4000억원을 집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제작에 약 460개의 협력사와 힘을 모은다.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 부품, 기계가공, 제관제작, 열처리 등의 업무에서 협력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공급 계약 전인 2022년 약 320억원을 조기 발주했고, 지난해에는 2200억원의 일감을 발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