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신약 등 3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회사 전체 매출 중 신성장동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2년 21%에서 2030년에는 절반 이상인 5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매출 규모로 보면 2022년 6조6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6배인 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업별로 전지소재 매출은 2030년 기준 3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두각을 나타내는 양극재 외에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시장·기술·메탈 소싱 등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를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에서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지난해 12만톤(t)이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t까지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기술 영역에서 LG화학은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군을 확대하고,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고전압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 등 전기차 대중 소비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 사업 확장도 검토 중이다.
재활용, 생분해 및 바이오,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소재 사업 관련 매출은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물성 변화, 재활용 횟수에 제한이 없어 시장성이 큰 화학적 재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충남 당진시에 연 2만t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독자기술에 기반한 화학적 재활용 실증 플랜트도 202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혁신신약 분야에서는 항암과 당뇨, 대사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 상용화를 목표로 향후 5년간 약 2조원의 R&D 투자를 진행한다. 현재 20여 개 신약 과제(전임상~임상)를 보유 중이고,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등 R&D를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월 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아베오)사를 5억7100만달러(약 7072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오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미국 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에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0년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해답은 고객과 시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추구하며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