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96.7%에서 지난해 98.3%로 상승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의존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1일 발표한 2023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3년 북한의 최대 무역대상국인 중국과의 교역은 2022년보다 77.6% 증가한 27억2110만 달러로 수출 2억9245만 달러, 수입 24억2865만 달러로 집계됐다.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는 2022년 12억7000만 달러에서 21억4000만 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16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북한의 5대 교역국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 모잠비크, 오스트리아다. 이들 교역국 중 중국이 98.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나머지 교역국은 1.7%에 불과했다. 지난해 북한의 전체 대외 교역 규모는 27억700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4.6% 증가한 수치다. 코트라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국경 봉쇄 정책이 완화되며 수출·입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4.5% 늘었다. 수입은 71.3% 증가한 24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적자는 지난해 21억2000만 달러로, 전년(12억7000만 달러) 대비 67.1% 늘어났다.

2023년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조제우모와 솜털(가발·조화)이다. 전년 대비 1332.5% 증가한 1억 6766만 달러를 기록했다. 2위 품목인 철강은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2022년 수출액 1위였던 광물류(광·슬랙 및 회)는 지난해 3300만 달러로 3위로 내려왔고, 2위를 지킨 철강은 23.4% 증가한 3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코트라 관계자는 “2023년 북한의 대외 교역규모는 2021년 최저치를 기록한 후 2023년에는 증가추세를 이어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최대를 기록한 북한이 타 지역과 교역을 확대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