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종별로 편차는 커질 전망이다. 반도체, 조선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건설 산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20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이승석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20일 한경협 주최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2.4%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증가가 성장률 회복을 이끌겠지만, 민간 소비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여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및 전자전기, 조선 산업은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반도체 및 전자전기 수출은 하반기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반도체(26.3%), 디스플레이(3.4%), 정보통신기기(12.5%) 등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계는 신조선가 상승, 고가 수주 확대, 외국인 노동자 투입에 따른 인력 문제 해결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해군의 MRO((유지·보수·정비) 초과 수요가 나타난다는 점도 한국 조선 업계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등은 혼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온라인으로의 판매 방식 전환, 커넥티드카 등 첨단 기술 융합, 전동화 등 대내외 변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UAM(도심항공교통)·선박 등 다양한 수요 발생으로 시장 성장이 지속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반기 건설업은 극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개별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주택시장 수요 부진으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서다. 해외 건설 수주는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우량업체 중심의 시장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