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폭스바겐그룹을 처음으로 넘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13일 글로벌 완성차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9831억원으로 글로벌 판매량 2위인 폭스바겐그룹(45억9000만유로·약 6조7800억원)을 웃돌았다.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동 본사. /뉴스1

도요타그룹은 영업이익 1조1126억엔(약 9조8000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판매 대수 등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현대차그룹은 10.4%로 글로벌 완성차 ‘톱5′ 중 가장 높았다. 도요타그룹(10.0%)은 물론 GM그룹(8.7%), 폭스바겐그룹(6.1%), 르노-닛산-미쓰비시(4.3%) 등을 모두 앞질렀다.

수익성이 높은 고급차 브랜드 BMW(11.4%)와 메르세데스-벤츠(10.7%)보다는 소폭 뒤지지만, 기아가 올해 1분기 이를 넘어서는 13.1%를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수익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낸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높은 수익성은 제네시스 등 고급 브랜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또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판매 정체)에 대해 발 빠르게 하이브리드차를 추가하며 시장에 대응해 고수익을 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000270)는 하이브리드 차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와 30.7% 증가한 9만7734대, 9만3000대를 팔았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브리드는 전년 연말에 10% 가까운 수익성을 보였다”라며 “판매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해지면서 그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분기에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확대,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생산 효율 극대화 등을 통해 올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침체, 하이브리드 강세, 공급 정상화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의해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상품 자체 경쟁력, 생산 대체 능력, 원가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올해도 고수익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