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효성(004800) 경영진이 베트남 총리와 부총리를 각각 만나 베트남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12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에 따르면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사장)은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향후 투자 규모를 연간 10억달러(1조37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공급망에 참여하는 베트남 기업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베트남에 총 224억달러(약 30조7000억원)를 투자하고 베트남 기업에 인재 훈련 등을 지원해왔다고 언급했다. 또 삼성전자의 베트남 협력업체가 2014년 25곳에서 현재 309곳으로 지난 10년간 1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베트남이 기업 환경을 계속 개선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
이에 찐 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투자 환경 개선, 행정절차 개혁, 정책 개선 등을 중시한다면서 베트남 내 외국기업, 특히 삼성전자 사업의 장기적 운영의 편의를 이해관계 조화·위험성 공유의 정신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 베트남 기업이 삼성전자 공급망에 더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박 사장에게 요청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도 지난 10일 레 민 카이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호찌민시 첨단기술지구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효성은 2007년부터 소재·섬유·화학 등 분야에서 40억달러(약 5조4900억원) 이상을 베트남에 투자했다. 세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장 3위권인 효성 계열사 효성티엔에스는 베트남에 ATM 생산 공장 투자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 부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항상 투자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화답하고 효성이 환경 보호, 베트남 기업과의 연계, 베트남에서 생산된 원자재 이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