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산 다목적 전투기 ‘FA-50′의 미국 시장 수출을 위해 파일럿 혼자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단좌형’ 개발을 추진한다. FA-50 단좌형 개발 사업에는 정부와 민간 등 총 65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단좌형 FA-50 개발 사업 착수 협약식’과 ‘민관군 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단좌형 FA-50 개발에 국비 29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 투자액에 민간 투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자체적으로 투자하는 금액을 모두 더하면 사업비 규모는 6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FA-50은 현재 주조종사와 부조종사가 함께 탑승하는 복좌 형태 전투기로 현재까지 130여대를 수출했다. 다만, 세계 방산시장에서는 복좌형뿐 아니라 단좌형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최대 방산국인 미국은 파일럿 육성과 훈련, 전술적인 이유로 단좌형 전투기 수요가 큰 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8년까지 단좌형 기체 개조, 보조연료시스템 추가, 작전 반경 최대 30% 향상, 지상충돌방지장치(AGCAS) 국산화 등을 추진해 2030년부터 단좌형 경전투기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내년 시작되는 미국 해군 고등훈련기, 공군 전술기 등 총 500여대 규모 미국 시장 수주 협력 방안, 항공방산 생태계 강화, 무역금융 확대, 국제 공동 연구개발(R&D)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FA-50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성능·납기·운용비 등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단좌 개발 사업을 통해 단좌형 기체 플랫폼까지 확보하면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라며 “민관군 원팀으로 내년 FA-50 미국 시장 수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튼튼한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고, R&D 투자를 확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