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산업 중심의 포항이 이차전지(배터리) 혁신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배터리 기업의 투자를 잇달아 유치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포항시는 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생태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항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는 2030년에 100만톤(t)에 달할 전망이다. 금액으로는 70조원 수준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에 위치한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이후 후속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차전지기업협의회(얼라이언스)인 ‘이차전지기업협의회(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협의회는 에코프로(08652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지역 내 투자 선도기업과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원팀에서 이차전지 핵심 기술 확보 방안, 기업 유치, 제품 양산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인재 양성을 위해 글로벌 이차전지 인재 양성센터도 만든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개발, 제조 중심이 되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마더팩토리는 제품 설계, 연구개발(R&D) 등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공장이다.

에코프로가 포항 영일만 산단에 조성한 ‘에코배터리 포항 캠퍼스’ 전경. /포항시 제공

지난해 포항 영일만산단, 블루밸리국가산단 1144만㎡(약 346만평) 일대는 이차전지 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차전지 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인허가 기간이 줄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포항 이차전지 산업 특화단지에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우전지앤에프, 해동ENG 등 19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이 수조원대 투자를 예고했고, 8개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시설이 증설 또는 신설될 예정이다.

포항시는 2030년 이차전지 산업 특화단지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는 100만톤(t)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양극재 매출은 70조원으로 예상되고 여기에 음극재 등 기타 소재를 포함하면 총매출 규모는 100조원으로 추산된다.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5만6798개로 예상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지역 경제 발전, 신사업 생태계 혁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후속 전략을 빈틈없이 추진해 제철보국에 이어 전지보국을 실현하고 대한민국 에너지 혁신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