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 경기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중국 이커머스 공세에 대한 시장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중국 이커머스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온라인플랫폼이 국내 유통업태에 미치는 영향.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전월(79)대비 상승한 85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2분기(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경기는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중국 온라인플랫폼 진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온라인플랫폼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이나 업체에 위협이냐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69.4%는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업체 74.4%는 이로 인해 국내 유통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업태별로 보면 온라인쇼핑 10개 중 6개 업체(59.1%)는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형마트(56.7%), 슈퍼마켓(48.9%)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중국 온라인플랫폼이 한국 제품까지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알리익스프레스 쇼핑몰 화면. /알리익스프레스 캡처

실제로 대한상의가 지난 2일 중국 온라인플랫폼 이용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 절반 이상인 51.9%는 중국 온라인플랫폼 내 한국 전문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거나, 앞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기업들의 절반 이상인 56.4%는 대응 방안이 없거나 대응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응하고 싶지만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을 수 없고(27.2%),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29.2%)이라고 답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제조‧유통 경기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회복기에 맞는 채널‧상품‧물류 전략 마련을 통해 살아나는 소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공세에 마땅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