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그룹이 신기술 기반 미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GS퓨처스·GS벤처스가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 투자에 앞장서면 GS칼텍스, GS에너지 등의 계열사가 산업바이오, 순환경제 등 신규 사업 분야를 개척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GS그룹은 ‘2024 GS 신사업 공유회’를 열고 ㈜GS가 그동안 투자한 신기술과 계열사의 기존 사업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을 공유했다. 허태수 GS 회장과 그룹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신사업 공유회는 지난 2022년 9월 처음 열렸고, 이번이 세 번째다.

GS건설이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한 철골 모듈러 목업(Mock-up)./GS그룹 제공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불황과 저성장을 극복할 열쇠는 신기술이며, GS 사업 역량과 신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연초 신년 임원 모임에서 올해를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신사업 공유회에서 ㈜GS를 비롯한 GS퓨처스, GS벤처스 등 투자사는 회사의 전반적인 신사업 전략과 투자현황을 소개했다. GS칼텍스, GS에너지, GS EPS 등 계열사는 산업바이오, 순환경제, EV(전기차) 충전 등 주요 신사업 영역의 사업화 현황을 점검했다.

산업바이오 분야에서 ㈜GS가 지속해 온 바이오 신기술 투자와 GS칼텍스 간 협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산업바이오는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석유화학제품의 대체 물질을 개발하는 분야다. GS칼텍스는 ㈜GS, GS퓨처스, GS벤처스가 발굴한 바이오테크 기업의 신물질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석유화학 대체 물질 상업화에 성공했고 대형 양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GS리테일은 요기요와 손잡고 편의점 GS25를 기반으로 한 즉시 배달 서비스 요편의점을 출시했다./GS그룹 제공

산업바이오 외에도 GS그룹은 계열사별로 디지털, 친환경 분야의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GS에너지는 수소 시대의 원유로 불리는 친환경 암모니아 도입을 위해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와 합작 사업을 개시했고 전기차 충전, 배터리 진단 및 재활용 등 사업에 진출했다.

GS건설(006360)은 해외 업체를 인수하며 모듈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모듈러는 공장에서 거의 완성된 형태로 공간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 블록을 쌓듯 설치하는 주택이다.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보다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탄소 및 폐기물 배출이 줄어든다.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중심으로 한 쇼핑 플랫폼과 차별화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GS그룹은 신사업을 ▲사업 확장(Scale-up) ▲사업 초기 육성(Accelerate) ▲투자 및 탐색(Sensing) 등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단계별로 사업화 전략을 제시해 보다 체계적인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