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000120)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적용해 미들마일(Middle-Mile·제품 이동의 중간 과정) 물류를 혁신하고 있다. 최종 소비자가 상품을 받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직전 단계로, 한국의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CJ대한통운은 디지털 운송플랫폼 ‘더 운반(the unban)’의 AI로 실시간 최적 운임을 찾아내고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한다.

CJ대한통운의 디지털 운송플랫폼 ‘더 운반(the unban)’이 교통량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경로와 예상 운행시간을 보여주고 있다./CJ대한통운 제공

‘더 운반’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이 화물 종류, 운행구간, 거리, 차량 톤급 등의 운송 정보와 기상상황, 유가, 계절요인 등의 외부 정보를 분석해 실시간 최적 운임을 산출한다. 화주가 등록한 정보와 차주의 운행 선호구간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차주를 찾아 연결한다. 화주는 화물 동선을 예측할 수 있고, 차주는 운행 시간과 유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인수증도 플랫폼에 적용됐다. 인수증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운행기록 등의 핵심 데이터가 모두 암호화돼 임의로 접근하거나 수정할 수 없다. 차주가 기억하는 운행실적과 인수증에 적힌 운행실적이 달라 벌어지는 차주와 주선업체(또는 화주) 간 갈등이 사라질 전망이다.

‘더 운반’은 운송업무 60일 뒤에 차주에게 운임이 지급되던 기존 관행을 깨고 바로 다음날 지급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차주가 왕복 물량을 실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화물 없이 빈 차로 돌아오는 공차 운행이 줄면 차주 수입은 늘어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앞으로 ‘더 운반’을 이용하는 화주와 차주가 더 많은 편의와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R&D 역량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