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로봇, 인공지능(AI)에 투자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그룹의 중장기 전략인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다. SDx는 모든 이동 설루션과 서비스가 자동화·자율화되고 끊김 없이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에게 가장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SDx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인 SDV(Software-defined vehicle)에서 출발한다. 마치 스마트폰을 관리하는 운영체제(OS)처럼 차량의 소프트웨어가 주기마다 차량의 성능을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의 합성어)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외부 개발자들이 직접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 (LLM)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보조원)와 AI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사용자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차량을 이용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로봇 분야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2021년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개발했다. 스트레치는 사전에 별도의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물류 상자에 따라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분류한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AI 등 미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싱가포르에 ‘현대차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지능형, 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HMGICS는 자동차 부품이 입고돼 생산 셀로 이송하기까지 모든 물류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물류 통합제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품질 검사는 AI 기술이 적용된 로봇 ‘AI 키퍼’가 담당한다. AI 키퍼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비좁은 공간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부위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