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인공지능(AI)의 핵심 역할을 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와의 협업을 발판 삼아 AI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 GTAA는 전 세계에서 13억 가입자를 보유한 통신사 동맹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SK하이닉스(000660) 이천캠퍼스 R&D센터를 방문해 AI 메모리 사업을 점검한 바 있다.
글로벌 1위 HBM 사업자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AI 메모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라인업을 구축하고 PIM(프로세서 인 메모리) 반도체 GDDR6-AiM 기반의 가속기 카드 ‘AiMX’ 시제품을 선보였다. 차세대 메모리 설루션 ‘CXL(Compute Express Link)’ 상용화에도 힘썼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초고성능 D램을 말한다. 고속 병렬 연산에 적합하도록 메모리 대역폭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HBM은 모든 AI 분야에 활용할 수 있지만, 특히 학습에 효과적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그래픽 D램인 ‘GDDR7′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최대 대역폭이 초당 128GB(기가바이트)로 이전 세대인 GDDR6 대비 2배 증가했고 전력 효율성은 40% 개선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신제품 HBM3E의 양산·판매가 계획돼 있다. 후속 제품인 HBM4 개발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017670)(SKT)은 지난 2월 세계 최대 ICT박람회 중 하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통신산업 특화 AI 거대언어모델(텔코 LLM)’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SKT,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한다.
5개 회사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한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 설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