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전사적으로 인공지능(AI)을 업무에 도입해 생산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부터 직접 나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AI를 제시하고, 회사 차원에서 관련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구성원들의 ‘AI 전환’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지난 7일 최신 AI 트렌드 점검 및 그룹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AI+X 시대를 준비하는 롯데’를 주제로 ‘2024 LOTTE CEO(최고경영자) AI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AI+X는 커머스, 디자인, 제품 개발,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콘퍼런스는 기업의 AI 전환을 위해선 CEO부터 먼저 AI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신 회장의 의지로 기획됐다. 신 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군 총괄대표, 롯데지주(004990) 실장, 전 계열사 CEO와 CSO(최고전략책임자) 등 110여명이 참석한 콘퍼런스에서는 AI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과 CEO 역할, AI 도입 후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성공 사례 등이 논의됐다. AI 관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업무에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아이멤버는 문서 번역 및 요약, 코드 생성, 홍보문구 작성 등 각종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회사 규정이나 경영 정보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대화형 서비스도 PC와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 특성에 맞춘 AI 조직을 신설했다. 롯데건설도 올해 초 AI 전담 조직 ‘AGI TFT’를 신설해 업무 자동화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대흥기획은 올해 초 그룹의 신년 광고 영상을 제작할 때 모든 과정에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달 생성형 AI를 활용한 2024년 봄 시즌 비주얼 이미지를 최초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