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의 바퀴가 달린 차량이 처음 본 지형을 스스로 탐색해서 주행하고 전장에서는 목표물을 찾아 자동으로 조준하고 추격한다. 아군과 적군의 총성을 구분한 뒤, 적 방향으로 화기를 발사해 공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에 담긴 기술력이다.
유무인복합운용(MUM-T) 기술이 적용된 아리온스멧은 지난 2016년 민·군 과제로 개발이 진행된 후,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체적으로 성능개량을 진행했다. 군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해외 업체의 제품을 분석해 지금의 제원을 가지게 됐다.
아리온스멧의 중량은 1.8톤(t) 정도로 최대 550㎏의 물자를 적재할 수 있다. 전기 충전식으로 1회 충전에 1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포장도로 시속 43㎞, 비포장도로 34㎞다.
아리온스멧은 무인 운용을 위한 자율 기동 기능을 갖췄다. AI, 딥러닝 기술을 탑재해 사람과 차량을 식별할 수 있다. 산악지형 등에서 원격 통신이 끊겨도 스스로 복구하거나 최초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스마트 자율 복귀’ 기능도 갖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군사용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KAIST와 자율주행 기술 연구센터 ‘오토노미 허브(Autonomy Hub)’를 개설했다. 사전 정보 없이도 험지에서 최적 경로를 확보해 목표 지점에 도달하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야지(野地·들판이 넓은 지대)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해 아리온스멧에 탑재한 원격사격통제체계는 목표물을 자동으로 조준·추적할 수 있다. 총성을 감지해 스스로 화기를 돌려 공격할 수 있는 근접전투 지원 능력도 갖췄다. 각 군이 사용하는 화기와 탄의 종류를 파악해 적과 아군의 총성도 구분한다.
아리온스멧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하와이에서 미군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을 치르기도 했다. FCT는 미 국방부가 전 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이 가진 우수 기술을 평가하고, 미군이 추진하는 개발·획득 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FCT를 계기로 미 육군의 무인차량(S-MET) 사업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의 무인 체계 기술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