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신사업을 발굴해 중장기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LPG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가격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LPG 수입·판매사인 SK가스(018670), E1(017940)은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을 비롯해 수소, 암모니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이익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가 울산에 조성 중인 LNG·LPG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울산 GPS’(Gas power solution)는 다음달 시운전을 거쳐, 올해 9월 상업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울산 GPS는 지난 2022년 SK가스가 1조4000억원을 투입한 신사업이다. 울산 GPS가 완성되면 LNG와 LPG를 모두 쓸 수 있는 세계 최초 듀얼 발전소가 된다.

국내의 한 LPG 차량 충전소. /뉴스1

최근 하이브리드, 전기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송용을 중심으로 LPG 수요는 하락하는 추세다. 그나마 올해부터 택배 및 통학용 경유차의 신규 등록 금지 조치로 수요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SK가스는 LNG를 함께 활용해 가격 불확실성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PG가 비쌀 때는 LNG를 활용하고, LNG가 비쌀 때는 LPG 투입을 늘리는 식이다. LPG는 서민연료라는 인식이 강해 수입 가격이 올라도 정부와 여론 때문에 가격 조정을 쉽게 못 하는 상황이다.

SK가스는 향후 수소발전 등으로 영역을 더 넓힐 계획이다. 울산GPS는 상업 가동 2~3년 후부터는 수소 혼소도 가능해진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도 진출했는데, 미국 텍사스에 조성 중인 200메가와트(㎿)급 설비는 9월에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SK가스가 울산에 조성 중인 LNG·LPG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울산 GPS’(Gas power solution) 조감도. /SK가스 제공

E1도 비슷한 구상을 하고 있다. E1이 칼리스타캐피털, 메리츠증권과 구성한 컨소시엄은 지난 16일 하나증권이 매물로 내놓은 LNG 발전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는 발전소를 인수해 실제 운영하려는 곳은 E1밖에 없어 E1이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E1은 수소, 암모니아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E1은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캐나다 블루(청정) 암모니아 사업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캐나다산 천연가스에서 이산화탄소 지하 매립 처리(CCS)를 거쳐 생산한 청정 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한 뒤 국내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K가스 매출은 13.3% 감소한 7조원, 영업이익은 22.2% 감소한 303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142억원으로 22.2% 늘었다. E1의 매출은 7조8000억원으로 2% 줄었고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66.6% 감소했다. 순이익은 52.6% 증가한 743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