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신규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가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전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올해 연간 수주 전망치를 6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8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29%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2028년 수주 전망치로는 12조900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는 작년의 신한울 3, 4호기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없어 수주 목표치가 낮지만,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원전 사업이 점차 가시화하기 때문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현재 체코는 두코바니에 510메가와트(MW)급 4기, 테믈린에 1080MW급 2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원전 업체들은 다음 달 발표되는 11차 전기본 초안에 주목하고 있다. 2024~2038년에 적용되는 전기본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포함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만약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포함되면 신한울 3, 4호기 건설 계획이 반영된 2015년 7차 전기본 이후 9년 만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첨단산업 투자 증가, 데이터센터 확대로 증가하는 미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추가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구체적인 건설 규모나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인 원전 확대 흐름 속에서 국내 원전 발전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전력(015760)공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총 25기로 설비용량은 24.65기가와트(GW)다. 국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9.6%다. 지난해 원전 발전량은 18만479기가와트시(GWh)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에는 체코 원전 수주전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가 수주전에서 자격 미달로 탈락하면서, 사실상 한국과 프랑스의 2파전으로 재편됐다. 발주 규모도 당초 원전 1기에서 4기로 증가했다.

만약 이번에 한국이 체코 원전 건설 사업자로 선정되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해외 원전 사업을 따내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22년 11월 최초 입찰서를 제출하고 지난해 10월 최종 입찰서를 냈다. 체코 정부는 4월까지 입찰 수정본을 받고 6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