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인력이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17만~18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해 정착할 수 있도록 숙련도 향상을 위한 교육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은 1일 서울 양천구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2024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중소벤처기업을 다녀 보면 자금 문제보다 인력난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 진흥을 위해 융자 등에 연 10조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곳이다.
중진공은 지역혁신 기업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네트워크론을 신규 추진한다. 이는 중진공이 발주기업인 대·중견기업과 협약을 맺고, 이들이 추천하는 중소기업(수주기업)의 납품 발주서를 근거로 먼저 생산자금을 대출해 주는 것이다. 납품 후에는 발주기업이 이를 상환하는 구조다. 강 이사장은 “부품·재료 값, 인건비를 확보하지 못해 수주를 해놓고도 당장 물건을 못 만드는 어려운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중진공은 올해 유럽연합(EU) 국가에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전력, 수소 등 6대 품목을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품별 탄소 배출량 산정 컨설팅도 신규 지원한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따라 탄소배출량 산정 결과를 제출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의 준비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중진공에 따르면, 현재 이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은 1600곳이다. 중진공은 일단 올해 100개사를 대상으로 제도 대응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진공은 직접 투자 규모를 4조5000억원으로 확대 지원하고, 민간의 후속 투자 활성화를 위한 500억원 규모의 투자 조건부 융자를 신규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12개월 내에 투자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20억원의 융자를 지원, 민간의 후속 투자 활성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강 이사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역동성 회복과 혁신성장이 절실한 때”라며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 혁신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