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 12일부터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월 9500원짜리 베이식 요금제를 폐지하면서 시청자들은 넷플릭스를 보려면 최소 월 1만3500원(스탠더드 요금제)을 내야 한다. 최근에는 계정을 공유하면 인원당 5000원씩 더 내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유튜브도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의 월 구독료를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3% 올렸다.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등으로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른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1월 1일 자로 기존 9900원 단일 요금제를 9900원, 1만3900원으로 세분화하면서 요금 인상 행렬에 뛰어들었다. 기존과 같은 조건으로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선 1만3900원을 내도록 유도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9500원 베이식 요금제 판매를 중단했다./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주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들이 잇따라 요금을 올리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한국의 인터넷망을 공짜로 쓰면서 처음엔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으로 소비자들을 모은 뒤, 이후 유료화 또는 요금 인상으로 수익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우리나라 평균 구독 OTT 개수가 2.7개인 것을 감안하면 OTT로 나가는 요금은 매달 3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는 “디지털 시장에선 1등 사업자에 콘텐츠와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이를 떠나기 힘든 소비자를 ‘봉’으로 취급해 기업들이 가격 인상 등 횡포를 부리게 된다”며 “시장 자율에 맡기면 소비자 부담을 늘리는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 국회가 이들 기업의 가격정책, 과세 등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유튜브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4000만명대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유튜브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1100만~1200만명대 MAU로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