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국내 기업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절약에 나섰다. 기업들은 희망퇴직을 받거나 부서 회식 비용을 줄이는 등 내년도 긴축경영에 고삐를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0일 재계에 따르면, 각 산업계, 유통업계 등에서는 최근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화큐셀3#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국내 사업장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금호석유화학##도 현재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석유화학업 전반적으로 실적이 급감했고,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경기 회복 늦어지고 있는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파주와 구미공장의 만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초에는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 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직급별 10년 차 이상 사원으로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11번가도 만 35세 이상 및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면세점과 GS리테일(007070) 역시 올해 하반기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희망퇴직 접수와 별개로 기업들은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섰다. 삼성전자(005930)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와 ‘갤럭시 언팩’ 행사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출장자를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부터 ‘다운턴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인 SK하이닉스(000660)는 임원과 팀장의 복리후생비와 활동비 등의 예산을 각각 50%, 30% 줄인 상태다. 효성(004800)은 내년 예산과 관련해 접대성 경비 등 제조·생산 부문과 거리가 있는 예산 지출을 줄이라는 지침을 각 계열사에 전달했다.

한화오션(042660)은 최근 지속 가능한 원가 구조 구축을 위해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 추진 TF’를 신설했다. TF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억원의 포상금을 걸고 원가절감 아이디어 공모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