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주요 산업 전반에 수출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부 전망은 업종별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자동차·조선 등은 수출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철강·석유화학·이차전지 분야는 공급과잉과 수요 위축이 우려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개 주요 업종별 협‧단체 등과 함께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실시해 7일 발표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맑음', 반도체‧자동차‧조선‧기계‧디스플레이 업종은 '구름 조금', 철강‧석유화학‧이차전지 분야는 '흐림', 건설업종은 '비'로 예보됐다.
우선 반도체 산업은 업황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 전문기관들은 새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서버 등 IT 전방 수요 회복으로 올해 대비 13.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공급기업들의 감산‧수급조절 노력에 따른 메모리 단가 상승에 힘입어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15% 내외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하반기 금리 인하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수출은 올해 대비 1.9% 증가한 275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또 친환경차,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고가 차량 수출 증가도 수출액 상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전기차 저가 공세와 일본의 하이브리드차(HEV) 선전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의 경우, 전년도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경기 부진으로 인한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올해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LNG선 등 친환경 선박의 추가발주가 호재요인으로 꼽혔다. 2023년 11월 기준 전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량 중 45.3%가 한국 수주이며, 2년 새 LNG선 발주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세계 경기 불확실성과 해운 시황의 더딘 개선 등이 하방 위험으로 꼽힌다.
일반기계업종은 주요국과 신흥국이 경기부양책 목적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산업용 기계류 수요 증가라는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산업도 자동차·IT제품에 적용되는 OLED 수요가 확대되면서 해당 분야 경쟁사 대비 높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철강·석유화학은 공급과잉, 이차전지는 수요 위축이 우려된다. 철강 산업의 경우,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과잉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0월까지 국내 중국산 철강 수입은 34.6% 급증했다.
석유화학업종도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지속으로 인해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 규모는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및 국내 생산시설 가동 정상화는 긍정 요인이지만, 여전히 중국의 공급과잉과 경제성장률 둔화로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인 이차전지 분야도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이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가격, 국내외 전기차 보조금 폐지·축소 움직임 등이 결합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제약·바이오 분야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 증가에 따라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신약을 도출해내는 후보물질) 개발의 빠른 증가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1800여 개 이상의 신약후보 물질이 개발 중이다. 이에 한국의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FDA 승인을 받는 한국 신약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