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말부터 10월말까지 외항사 공급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항사 공급이 늘면 항공권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2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하계(3월 31일~10월 26일) 슬롯(SLOT·항공기가 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횟수는 올해 20만6913회에서 내년 27만7000회로 약 33% 늘어날 전망이다.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올해 약 967회에서 내년에 1294회로 늘어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스위스, 일본, 캐나다 국적 항공사들과 신규취항 슬롯 배정에 합의했다. 또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과 증편에 합의했다.
외항사들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증가하자 운항편을 늘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방한객은 지난해 같은 달(47만6097명)에 비해 158.3% 증가한 122만9899명이었다. 같은 기간 해외로 나간 국민은 77만3480명에서 204만2703명으로 164.1% 증가했다.
올해 여객 수요가 늘면서 항공권 가격은 크게 올랐다. 한때 한국과 일본 오사카, 도쿄 등을 오가는 항공권은 코로나19 이전의 두 배인 50만~6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내년에 외항사 공급석이 늘면 항공권 가격은 내려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은 내년 10월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슬롯을 늘릴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10월부터 1시간에 최대 75회 비행기를 띄우는데, 2025년 80회, 2027년 90회, 2028년에는 100회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공항을 넓혀 여객 수용에 필요한 인프라를 늘리고, 활주로를 확충하면 슬롯을 늘릴 수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단거리, 장거리 모두 코로나19 이전 대비 외항사 공급이 100% 회복되지 않았다. 외항사의 서비스는 국적사보다 부족하지만, 저렴한 항공권을 찾는 여객들은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