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전이 실패로 돌아가며 가덕도신공항 중심의 지역항공사 설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자회사인 에어부산(298690)을 분리 매각해 지역 거점 항공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에어부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랩핑 항공기./에어부산 제공

가덕도신공항은 당초 2025년 하반기 착공, 2035년 6월이 개항 목표였다. 하지만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등은 완공 시기를 약 6년 당긴 2029년으로 잡았다. 내년에 착공해 5년 만에 공항을 짓겠다는 것이었다. 항공업계에서는 안전을 고려할 때 2029년 완공은 이르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부산엑스포가 불발돼 2029년 완공을 고집할 이유가 사라졌다.

에어부산은 부산엑스포 유치 시 서울과 부산을 잇는 핵심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부산시는 엑스포 기간에 전 세계에서 5000만명 이상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부산으로 향하는 국제선 직항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에어부산은 김해~김포 노선을 하루에 11번, 주 7일 띄우고 있다.

부산시는 엑스포와 별개로 가덕신공항을 2029년에 개항한다는 입장이다.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29일 엑스포와 관련된 큰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2029년에 개항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이 통과돼 공단 설립을 앞둔 만큼 차질 없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부산 상공계와 부산시, 부산상의 등은 ‘에어부산 분리매각 민관협력 TF’를 꾸린 상태다. 에어부산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41.9%를 갖고 있으며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16.11%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면 자회사인 진에어(272450),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합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늦어지자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의견을 ‘반대’에서 ‘중립’으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