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친환경 지속가능 사업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 생분해성 신소재 등 자원 선순환을 위한 제품을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탄소중립 기술 연구에도 앞장서고 있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가 독일의 국제인증기관인 ‘DIN CERTCO’(딘 써트코)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LG화학의 생분해성 신소재는 유럽의 산업 생분해성 인증 기준에 따라 120일 이내에 90% 이상 생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신소재는 LG화학이 지난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이오함량 100%의 생분해성 신소재다. LG화학의 독자기술로 개발해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과 투명성을 모두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는 물성,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소재”라며 “단일 소재로는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소재”라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도 개발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7월 플라스틱 원료 중 하나인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재활용해 만든 PCR 화이트 AB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PCR ABS는 통상 소비자들이 다 쓰고 버린 가전제품을 파쇄해 재활용한 ABS를 따로 분리해 내는데, 무분별한 수거 작업 등으로 색을 나누는 게 불가능해 대부분은 검은색, 회색이었다.

외부 연구기관과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도 나서는 상황이다. LG화학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고기능성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 등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산화탄소를 전환해 생산할 수 있는 고기능성 생분해 플라스틱은 환경친화적이고, 생분해되는 만큼 탄소 배출량을 대폭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히 증가하는 폐플라스틱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