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마력대 이하 중소형 트랙터가 약 80%를 차지하는 북미에서 대동은 올해 점유율 8%대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럽은 반대로 중대형 마력대 농기계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유럽 법인은 농기계뿐 아니라 대동 스마트팜·모빌리티의 글로벌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대동(000490)에서 국내·해외 영업을 총괄하는 박준식 C-Biz부문장(전무)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National Distributor·국가별 수입 판매사) 대회가 열린 네덜란드 델프트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 농기계 시장을 뛰어넘을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동은 유럽에서 네덜란드에 법인을 두고 있다.
대동은 지난 2020년 ‘미래 농업 리딩(선도)기업’ 비전을 선포하고 데이터 기반의 정밀농업 설루션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농기계’, 일반·기능성 작물의 고부가가치 생육 매뉴얼을 제공하는 스마트팜, 전동화 기반의 새로운 이동·운송 수단 ‘스마트 모빌리티’, 농업·비농업 분야를 망라하고 지능화된 설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로봇’을 4대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승구 대동 유럽법인장은 “법인이 있는 네덜란드는 대형 비닐하우스가 즐비할 정도로 글로벌 스마트팜의 요충지인 만큼 대동의 스마트팜 기술과 정밀농업의 테스트베드(시험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판대회에는 자회사인 대동모빌리티(DDM)도 참석해 올해 출시한 전기스쿠터, 골프 카트를 전시했다. 박천일 대동모빌리티 LM사업본부장은 “내년에는 스마트 체어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 체어는 미술관에서 정해진 이동 경로에 따라 이동하며 작품 감상을 돕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인력 배정 없이 정해진 병실까지 이동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은 전 세계 쌀 소비량의 2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에 진출하기 위해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준식 부문장은 “유럽처럼 총판 형태가 아니라 정부와 협업을 통해 아프리카에 농업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면서 진입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한 번 농기계를 팔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제품을 고치고 서비스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아프리카에 다수확 벼 품종, 농업 기술 등을 전수하는 ‘케이(K)-라이스벨트(한국형 쌀 생산벨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