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은 3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 SK온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온이 개발한 각형 전기차 배터리. /SK온 제공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이날 컨콜에서 “올해 4분기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단기적 둔화 및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 생산제조세액공제(AMPC) 수혜 증가를 통해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3분기 AMPC 공제액 2099억원을 포함해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454억원 줄어든 861억원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는 AMPC 수혜 확대를 포함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온은 최근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시장에 우려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으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훈 SK온 CFO는 “글로벌 수급 전망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고금리 영향으로 수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각국 환경정책 및 연비 규제, 친환경 차 인센티브 등으로 북미 지역 중심 전기차 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시장의 경우 2030년까지 초과 공급이 예상되지만, 북미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 성장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생산 라인 운영 최적화 및 효율적인 재고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수급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아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글로벌협력) 담당은 “당사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유연한 글로벌 라인 개조와 전환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공장 가동률 전망치에 대한 구체적 숫자를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오는 4분기와 내년에도 물량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SK온은 중국산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적인 LFP 배터리 개발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김 CFO는 “10년 전 셀을 직접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에너지밀도, 고급 급속 충전 등 기존 LFP 배터리 대비 향상된 셀 개발을 완료했다”며 “현재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고, 고객과 제품 개발 및 공급과 관련해 논의 중이다. 고객 수요와 수주 확보 계획을 확정해 양산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K온은 내년 증설 예정인 헝가리 및 중국 공장은 이미 높은 수준의 수율을 기록 중인 사이트(지역) 근처에 지어질 것으로, 조속한 초기 수율 안정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담당은 “신규 공장의 조속한 가동을 위해 두 가지 신규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첫 번째 시스템은 타 사이트에서 경험을 축적한 생산 기술 및 제조 인원으로 구성된 팀을 3~6개월간 집중적으로 투입해 체계적으로 램프업을 진행하는 방식이고, 두 번째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확대 적용해 사후 대응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선 “전기차 공장 파업은 발생하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물류 자동화 설비 및 스마트팩토리화를 통해 원가 절감 노력, 제조 경쟁력 확보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