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기준원(KCGS)이 국내 상장사 1000여 곳을 대상으로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SK(034730)그룹 계열사가 ‘매우 우수(A+)’ 등급에 가장 이름을 많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KCGS가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등 각 부문을 평가해 매년 공표하는 ESG 평가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총 7개로 나뉜다. 2003년부터 지배구조 중심의 평가를 하다가 2011년부터 사회책임, 환경경영을 평가 항목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6월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SK그룹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KCGS의 ESG 통합 평가에서 S 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었다. A+(매우 우수)를 받은 기업도 전체 791개사 중 2.4%에 해당하는 19개사에 그쳤다. 유가증권, 코스닥 상장사 1049개 회사 중 지배구조 평가만 실시하는 금융사 등은 통합 평가에서 제외했다.

이번에 A+를 받은 19개사 중 5개사는 SK 계열사였다. 지주회사 SK㈜를 비롯해 SKC(011790), SK가스(018670), SK이노베이션(096770), SK케미칼(285130) 등이다. SK㈜, SK케미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 등급을 받았고, SKC·SK가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보다 평가 등급이 한 단계 상향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자회사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로 환경 부문 평가 등급이 A에서 B+로 내려가면서, 통합 등급이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당시 4월과 9월에 발생한 사고는 9명의 사상자를 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경찰 수사는 최근에서야 마무리됐다.

2023년 정기 ESG 등급 조정 요약. /한국ESG기준원 제공

SK 계열사 외에 A+를 받은 기업은 S-Oil(010950), POSCO홀딩스(005490), HD현대건설기계(267270), 롯데정밀화학(004000), 삼성물산(028260), 현대글로비스(086280), 신한지주(055550), NAVER(035420), 현대위아(011210) 등이다. 이 중 신한지주만 지난해에도 A+를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A에서 A+로 상향됐다.

공기업 중에서는 지역난방공사(071320)가 유일하게 2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 환경 부문 등급은 A에서 A+로 한 단계 상승했는데 열에너지 저탄소 인증, 환경정보공개 우수기업 선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회 부문에서는 4년 연속 A+,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A등급을 받았다.

올해 GS리테일, 한국항공우주(047810), SGC에너지 등은 통합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환경부가 1500억원의 과징금을 통보한 충남 대산공장 공업용수(폐수) 유출 논란으로 환경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계열사 간 공업용수를 재활용한 것으로 환경오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