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과 GS칼텍스가 함께 팜유 정제사업에 나서며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칼리만탄 인근 부지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두 회사는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바이오원료 정제시설 공동사업 서명식을 개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 농장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팜유 정제사업은 농장에서 생산한 팜 원유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공정으로, 정제된 팜유는 식품, 화장품,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팜유 정제사업을 위해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법인 ARC(AGPA Refinery Complex)에 포스코인터내셔널 60%, GS칼텍스 40% 비율로 2.1억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ARC는 투자금으로 내년 1분기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티무르주(州) 발릭파판 산업단지 30만㎡ 부지에 팜유 정제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칼리만탄은 인도네시아의 신행정수도로, 국가 경제 성장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정제공장은 2025년 2분기부터 연간 50만톤의 정제유를 생산한다.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뿐 아니라 한국, 중국 등 인근 국가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공동사업을 통해, GS칼텍스는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연료 생산기술을 활용하고 강화하기 위한 원료 수급 안정성을 확보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바이오 원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등 양사 바이오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양사는 향후 팜유 정제사업을 넘어 바이오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같은 친환경 바이오 연료 및 차세대 에너지 사업도 노린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GS칼텍스는 팜오일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폐유 회수설비 도입을 추진한다. 또 ARC부지에 회수한 폐유를 활용한 바이오항공유 플랜트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에서 농장개발을 시작한 이래, 2018년 첫 팜 원유를 생산했다. 지난해에는 팜원유 생산량 18만 6000톤, 매출 1억 7080만 달러, 영업이익 8036만 달러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글로벌 바이오 연료 시장 변화와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따라 바이오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