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면서 충성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CC는 자사의 멤버십 제도가 대한항공(003490)이나 아시아나항공(020560)과 같은 대형항공사(FSC)의 마일리지 제도보다 쓰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며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091810)은 지난 2월 구독형 멤버십인 ‘티웨이 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6개월 단위로 2만9000원부터 39만9000원까지 4가지 유형으로 구독할 수 있다. 구독 금액에 따라 적립금이 달라진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국제·국내선 항공운임 할인쿠폰이 발급되거나, 특가 프로모션을 먼저 받아볼 수 있다. 9월말 기준 멤버십 가입자 수는 약 1만명이다.
제주항공(089590)은 ‘리프레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한다. 항공권 구매 금액 1000원당 50포인트(P)가 적립된다. 1P는 1원의 가치를 갖고, 항공권뿐 아니라 사전 수하물·기내식·사전 좌석 등 부가 서비스 구매에 활용할 수 있다. 여객이 항공권을 취소할 때 환불 대신 포인트로 적립하면 이벤트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골프 등 각종 스포츠 장비를 무료로 운송할 수 있는 멤버십도 있다.
제주항공의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 좌석 수는 제한이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특가 운임이 적용된 일부 항공권은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없고, 마일리지 항공권 좌석 수도 제한돼 있다.
진에어(272450)에는 나비 포인트 마일리지가 있다. 국내선을 이용하면 10P(편도 기준), 국제선은 운항 거리에 따라 15~60P를 적립할 수 있다. 먼 거리로 이동할수록 포인트가 더 적립된다. 이 포인트로는 국내선 항공권을 살 수 있다. 월~목요일에는 편도 티켓이 100P, 금~일요일에는 150P다. 국내선을 10번 이용하면 월~목요일 편도 티켓을 공짜로 받는 셈이다.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총여객은 940만2053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올해 추석 연휴가 길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여객 역시 큰 폭으로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단거리 노선이 항공업계의 호황을 견인했다. 내년에도 기존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업체별로 다양한 유인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