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프로필 ‘로우라(Loura)’는 스노우 AI 프로필의 뽀샤시함 대신 개성을 살리면서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구현해 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시 강남구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만난 김다운 알레시오 대표는 네이버(NAVER(035420)) 자회사인 스노우가 만든 AI 프로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이렇게 말했다. 알레시오는 10월 초 그간 쌓아온 생성형 AI 기술을 총집약한 ‘로우라’를 내놓는다. 셀카(셀프 카메라·자신이 자신의 사진을 찍는 것) 10장 이상을 넣으면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 같은 사진을 제공한다. 가격은 3000원이다.
그는 “(신체 색과 조화를 이루는) 퍼스널 컬러 기반으로 본연의 매력을 어떻게 기술적으로 풀어낼까를 가장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오프라인 사진관 사업이 젊은 층 사이에서 셀프 사진관, 인생네컷 등 저렴하게 언제든 찍을 수 있는 콘셉트로 옮겨가고 있다”며 “AI 프로필은 커피 한 잔 값으로 오프라인보다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주기 때문에 온라인 신규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시오는 예비 산모들 사이에선 태어날 아이의 예상 얼굴을 보여주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회사가 2017년 출시한 ‘베이비페이스’는 임신 7개월 차에 찍는 태아 입체초음파를 생후 50일 아기의 예상 얼굴 사진으로 구현하는 서비스다. 신생아일 때보다 아기 얼굴이 안정화된 시기인 50일 뒤 모습을 예측했다. 정확도는 95% 정도로 추산된다. 비용은 3만5000원인데, 산모 10명 중 1명이 쓸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용자들은 실물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며 대체로 호의적이다.
삼성SDS를 거쳐 카이스트에서 기술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김 대표는 임신한 누나를 보고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누나가 임신 중 우울증으로 고생했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힘들어도 웃더라. 그걸 보니 미리 아이 얼굴을 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비페이스는 좌우 대칭 데이터, 딥러닝 이미지 생성기술(GAN) 등을 이용한 독자적인 초음파 변환 알고리즘으로 완성된다. 태반 등에 가려져 있는 아이 얼굴도 실제처럼 복구해 낸다. 베이비페이스는 생성형 AI 열풍이 불기 전부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서비스가 됐다.
산모에서 대중으로 소비자층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로우라’다. 알레시오는 스튜디오 사진처럼 나오는 AI 프로필뿐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의 그림체로 결과물을 구현해 내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 기술을 스튜디오 사진 촬영이 어려운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로 확장하기 위해 인기 종부터 데이터를 쌓고 있다. 조만간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도 뛰어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 출산율이 높은 인도, 인도네시아에 산부인과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 방식으로 진출한다”며 “산부인과에서 입체 초음파를 찍어주면서 아이 예상 실사까지 같이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