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양극재 업체의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반면 배터리 분리막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적인 석유화학 제품으로 만들어져 원료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더블유씨피(393890) 등 분리막 생산 업체는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SKIET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818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매출 1518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한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실적이 늘어날 전망이다.
SKIET는 낮은 공장 가동률로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폴란드 1공장의 가동률이 오르면서 고정비용이 하락하고 주요 고객사의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SKIET는 최근 SK온과 2027년까지 5년간 분리막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SK온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이다. SKIET는 점차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의존도를 낮춰간다는 계획이다.
SKIET의 올해 생산 능력은 청주 5억2000만㎡, 중국 창저우 6억7000만㎡, 폴란드 3억4000만㎡ 등 총 15억3000만㎡다. 현재 폴란드에 2~4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2025년에는 총생산 능력을 34억㎡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SKIET는 이르면 연내 북미 증설 계획도 발표할 전망이다. 분리막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조항 중 배터리 부품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일정 비율을 북미 역내에서 생산하거나 조립해야 구매자가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의무 생산 및 조립 비율은 점차 높아져 2029년에는 100%가 된다.
더블유씨피(393890)는 3분기에 매출 821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2% 줄지만 여전히 20%에 가까운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더블유씨피는 현재 충주 1~6공장에서 총 8억2000만㎡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7·8 공장 시운전을 하고 있다. 또 2025년까지 헝가리에 7억유로(약 1조원)를 투자해 연산 12억㎡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국내외에서 총 23억㎡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더블유씨피 최근 삼성SDI(006400)와 2027년까지 5년간 40억㎡ 규모의 분리막을 공급하는 중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다. 더블유씨피도 이르면 하반기 중 북미 진출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현욱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북미 진출이 가능한 분리막 기업은 한국 및 일본 기업으로, 오는 2032년까지 북미 내 분리막 수요는 소수 업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국내 분리막 업체의 북미 지역 중장기 공급 계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