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옛 일진머티리얼즈)가 롯데그룹으로의 편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롯데케미칼(011170)에 인수되고 지난 7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공식 출범한 회사는 보안, 연봉 체계 등을 대대적으로 고치고 있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통합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사내 보안 시스템을 변경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회사를 품었지만, 보안을 비롯한 일부 조직 운영 시스템은 여전히 일진머티리얼즈 당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가 지난 7월 4일 회사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사업비전 및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통상 기업의 PMI(post-merger integration·인수 후 통합작업)는 수개월이 소요된다. PMI는 두 개의 다른 법인을 하나의 기업으로 관리하기 위해 조직 문화, 업무 구조, 연봉 체계 등 전반적인 운영 방식을 새로 짜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그룹 내 의사결정 절차가 비교적 복잡한 편이다. 회사가 자체적인 논의를 마쳐도 최종 실행을 위해서는 모(母)회사인 롯데케미칼과 지주사 롯데의 검토와 승인이 모두 필요하다.

이번 통합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연봉 체계 변화다. 중견기업에서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된 만큼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연봉, 복지 수준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생산 공장이 있는 전북 익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사내 위상은 이미 높아진 분위기다. 이 지역에는 LG(003550), 두산(000150), OCI(456040) 등 대기업들이 몰려 있다.

한번에 롯데그룹의 연봉 체계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워 개편 작업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진머티리얼즈 시절에는 기본급 대비 성과급 비중이 높아 직급이 같아도 연봉 차이가 큰 경우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구성원 간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초기 연봉 체계를 꼼꼼히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