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통로에서 두 대의 엘리베이터 카(car·탑승부)가 각각 움직이며 승객을 실어 나르는 ‘트윈’ 방식의 특허 기간 만료가 곧 종료돼 비슷한 제품이 나올지 주목된다. 트윈 엘리베이터는 한국 시장 점유율 2위인 TK엘리베이터(구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가 2002년 처음 선보였다.
6일 엘리베이터 업계에 따르면 트윈 엘리베이터의 특허가 조만간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의 특허 기간은 20년이지만, TK엘리베이터는 개별 장치 및 안전 시스템에 각각 특허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아직도 특허의 보호를 받고 있다.
트윈 기술을 못 쓰는 경쟁사들은 2층 버스 형태의 ‘더블테크’ 제품을 내놓고 있으나 한국의 랜드마크 빌딩에는 트윈 방식이 더 많이 탑재됐다. 여의도 파크원, 구로 G타워(넷마블), 용산 아모레퍼시픽 등이 트윈 엘리베이터를 채택했다. 더블테크 엘리베이터는 LG유플러스 사옥, 롯데월드타워 등에 들어갔다.
승강기 업계에서는 트윈의 특허가 풀리면 더블데크 제품을 보유한 회사가 이 기술을 도입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더블테크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더블테크 기술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을 했었기 때문에 트윈 제품을 당장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트윈 방식은 두 엘리베이터 카 간 간격이 일정 거리 이상을 유지해야 해 어느 층을 갈지 미리 예약하는 시스템으로 운행된다.
오티스엘리베이터가 개발한 벨트형 엘리베이터는 특허 기간이 끝나자 경쟁사가 비슷한 제품을 선보였다. 오티스는 ‘젠투(Gen2)’라는 제품명의 플랫벨트 엘리베이터를 2000년에 출시한 뒤 전 세계에 100만대 이상을 팔았다. TK엘리베이터는 올해 초 한국 시장에 벨트형 엘리베이터를 출시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2021년 벨트형 엘리베이터 ‘넥스’를 출시했다.
일반 엘리베이터는 탑승부를 강철 로프가 견인한다. 벨트형 엘리베이터는 로프 대신 여러 갈래의 강철심을 폴리우레탄 피복으로 감싼 벨트를 쓴다. 벨트형 엘리베이터는 탑승부를 움직이는 권상기의 크기를 기존 제품의 20% 안팎으로 줄여 기계실 공간이 필요 없다. 이 덕분에 10㎡(약 3평) 안팎의 기계실용 공간을 경제적 가치가 있는 부동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