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공급망, 첨단산업,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43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개막식 도중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7일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광물자원을 활용한 공급망 등을 중심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교역 규모는 최근 들어 큰 폭 증가했다. 지난 1973년 수교 당시 1억8500만달러에 불과하던 교역액은 지난해 260억달러로 140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공급망의 전략 기지로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니켈 매장량 1위 국가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 역시 1위로 전 세계 약 37%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기업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핵심 원료인 니켈 채굴, 가공, 배터리셀을 제조하는 모든 공정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와 협력 강화가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는 공급망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 생태계도 함께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단순히 원료 생산에 그치지 않고 원자재, 중간재 공급, 배터리 재활용, 충전 인프라, 정비 인력 양성을 통해 산업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신도시 인프라 건설이나 스마트 시티 구축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기후변화로 수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도 늘어나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준 대한상의 아주통상팀장은 “인도네시아와 수교 50주년이자 한인도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된 올해를 기점으로 신도시, 공급망, 디지털, 전기차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