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자회사 포스코퓨처엠(003670)은 28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2030년 비전 선포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사업 목표치를 제시하고 “포스코퓨처엠은 광산부터 소재, 재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보유하고 있고,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로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목표 달성을 위해 양극재 생산 능력을 2024년 21만5000톤(t)에서 2030년 100만t, 음극재는 2024년 9만3000t에서 2030년 37만t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미 대형 고객사들과 수주 계약을 확정했고, 추가로 계약을 논의 중인 고객사도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오는 2030년 양극재 생산 능력을 100만t까지 확대하면 국내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양극재 생산능력은 약 10만5000t으로, 에코프로비엠(247540)(약 18만t)에 이어 2위다.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7년 71만t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LG화학(051910)은 2028년까지 생산 능력 47만t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양극재 100만t 중 국내에서 69만5000t, 북미와 유럽에서 24만t,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6만5000t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국내를 거점으로 삼되 고객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해외 거점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또 고객 수요에 따라 삼원계 양극재뿐만 아니라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 LFP 양극재 생산 비중은 15%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음극재 사업에 대해서는 “향후 급성장이 기대되는 실리콘계 음극재 생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음극재는 리튬 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데, 실리콘은 리튬 저장 능력이 기존 흑연 대비 이론상 10배 이상 높아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
김 사장은 “오는 2030년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실리콘 음극재의 생산 비율을 50:40:10 정도로 예상한다”며 “실리콘 함량이 100%인 ‘퓨어(pure) 실리콘’ 음극재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용화된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계 음극재와 복합된 형태인데, 안정성 문제로 최대 실리콘 함량이 10% 미만에 머물러 있다. 업계는 실리콘 함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은 포스코퓨처엠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지고 있는 이점으로 포스코그룹과의 ‘광물 시너지’를 꼽았다. 그는 “포스코그룹은 리튬(아르헨티나), 흑연(탄자니아), 니켈(호주, 필리핀) 등 주요 소재들에 대한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과 사용 후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며 “광산부터 재활용에 이르는 풀(full) 밸류체인을 구축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2030년 생산 목표 달성도 충분히 가능한 물량”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과의 연구개발(R&D) 협력 역시 김 사장이 꼽은 장점이다. 그는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3년 이내의 경쟁력을, 포스코홀딩스는 3년 이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을 각각 도맡아 진행 중”이라며 “포스텍을 포함한 국내 대학들과도 협력을 체결해 인재 확보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