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유연 근무제 도입 등 일하는 방식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SK그룹은 개편 작업에 앞서 8개 계열사 직원 200명을 대상으로 시간, 장소, 근무일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생산성, 소통·협업, 행복, 소속감 지수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이 결과를 전 계열사에 공유한 뒤 각 회사와 조직에 맞는 일하는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SK는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경영관리시스템연구소(SKMS)에서 열린 이천포럼에서 ‘유연 근무(Flexible Working)’ 세션을 진행했다. 이 세션에서는 SK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진행한 일하는 방식의 실험 결과가 공유됐다. 실험에는 직원과 임원이 함께 참여했다.
실험에 참여한 임직원은 스스로 근무 방식을 정했다. 일부는 재택근무와 거점 오피스를 활용했고, 일부는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했다. 실험에 대한 만족도는 매일 측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의 생산성 지수는 실험 전 7.4점에서 실험 이후 9.1점으로 늘었다. 행복 지수는 6.8점에서 8.4점으로 증가했다. 비대면 근무로 인한 소통·협업의 저하도 나타나지 않았다. 소통·협업 지수는 7.1점에서 8.7점으로 상승했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은 6.9점에서 8.4점으로 늘었다.
SK는 이 실험 결과를 전 계열사에 공유할 계획이다. 각 계열사는 실험 보고서를 바탕으로 각 회사에 맞는 근무 방식을 검토한다.
SK그룹은 코로나 이전부터 유연 근무제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SK(034730), SK이노베이션(096770), SK E&S,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SK브로드밴드는 직원이 매일 아침 일할 좌석을 예약하는 ‘공유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신도림, 일산, 분당 등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다. 거점 오피스 운영 6개월간 구성원의 출퇴근 시간은 누적으로 2만1459시간이 줄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월 1회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SK그룹이 2020년 2월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했다. 당시 안전환경경영 비상회의를 열고 SK서린빌딩 상주 계열사를 최소 인력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