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APU)의 파업 예고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9개월째 인상률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파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APU 쟁의행위 대응 테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승객과 화주, 여행업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달부터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석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임원과 조직장 63명 규모로 해당 TF를 운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조 파업 시 최대 국제선 20%, 국내선 50%의 공급 축소 가능성이 크다”라며 예약 상황 등을 분석해 감편, 항공 스케줄 조정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있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과 노·사가 맺은 ‘필수유지업무협정’에 따라 파업 때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의 인력 또는 운항률을 유지해야 한다.
노사는 지난해 10월 5년여 만에 2019∼2022년 4년 치에 대한 임금협상을 재개했다. 노조는 10% 임금인상을 제시했지만, 회사는 2.5% 인상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양측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결국 노조는 지난 7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고, 오는 24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운항 호조로 2021~2022년 모두 1조18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직원들은 그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측은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2014%를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아래 있어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고 말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노조가 최대 성수기를 노려 임금인상을 위해 고객 피해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억눌려 있던 여행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회사 수익에 악영향을 주며 임금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조의 쟁의행위로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국제선 2편, 국내선 10편이 결항됐으며, 국제, 국내선 합계 56편이 지연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