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079550)이 인수한 민간 통신장비업체 이노와이어리스(073490)가 최근 5G 통신 확대 흐름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통신용 시험·계측기, 스몰셀(SmallCell·소형기지국) 분야 선도 업체로 지난 2020년 LIG넥스원에 인수됐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이노와이어리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1508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51%, 영업이익은 86% 많은 수치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 매출이 2021년 대비 47% 성장하며 규모를 키웠고, 올해는 수익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정서희

LIG넥스원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 운용사 KCGI와 함께 이노와이어리스 지분 18.57%을 약 279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0년 11월에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며 당시 KCGI의 지분(16.55%)을 모두 인수해 최대 주주(지분 21%)로 올라섰다. 작년 11월에는 이노와이어리스 지분을 ㈜엘아이지에 전량 매각했다. ㈜엘아이지는 올해 1월 이노와이어리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을 30%까지 늘렸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 스몰셀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323% 늘어난 4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몰셀은 대형기지국 설치가 쉽지 않거나, 전파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네트워크 용량 증대와 서비스 제공 범위 확장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형기지국이다.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도 높은 성능을 보장해 수요가 늘고 있다.

LIG넥스원-이노와이어리스가 공동 개발한 'AI 기반이동통신망 자율운용 기술' SW가 탑재된 LTE(4G)/5G 이동통신 스몰셀(small cell).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과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 2019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AI 기반 이동통신망 자율운용 기술개발’ 국방과제를 수주했고, 작년 9월에 사업을 마쳤다. 이 사업은 민간에서 사용되는 스몰셀 등의 기술을 군 전술이동통신에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군 기지국 거점망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거점이 이동할 때도 실시간으로 망을 최적화해 통신 품질을 높일 수 있다. 향후 군 이동통신망이 4G, 5G로 개선돼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LIG넥스원과 이노와이어리스는 향후에도 방산과 민수(民需·민간에서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는 사업) 부문 노하우를 합쳐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미래 전장에서는 적 도발 징후를 탐지·식별하는 ‘감시정찰’과 초연결 네트워크로 아군 정보를 공유하고 실시간 판단을 지원하는 ‘지휘통제’의 고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도 감시정찰과 지휘통제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IG넥스원과 이노와이어리스는 현재 통신 분야에서 이노와이어리스의 계측기 기술을 활용한 공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추후 전자전 분야와 레이다 분야까지도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세계적인 수준의 4G, 5G 민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노와이어리스와 첫번째 협력사업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