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 30여명은 이날 상반기 경영 현황을 점검한 뒤 하반기 경영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8시48분쯤 목발을 짚고 나타난 최 회장은 별다른 발언 없이 회의장으로 향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테니스를 치다가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15일 최태원 SK 회장이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된 SK그룹 ‘2023 확대경영회의’ 참석을 위해 차에서 내려 목발을 짚으며 이동하고 있다.

SK그룹 경영진은 이날 저녁까지 식사도 모두 회의장 내부에서 해결하며 글로벌 경제 위기의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중 하나인 반도체가 극심한 불황에 빠진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000660)는 2분기에도 3조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된다.

또 한국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증설을 제한하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대응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된 SK그룹 ‘2023 확대경영회의’ 참석을 위해 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계열사별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한 점검도 진행된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같은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강화해 가치를 높이자는 경영 전략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 체계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는 기업 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 제공

각 계열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도 점검한다. SK그룹 관계사들은 매년 영업이익 등 경제적 가치(EV·Economic Value)와 함께 사회적 가치(SV·Social Vale)를 측정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는 환경 성과, 경제 간접 기여 성과, 사회 성과 등으로 나눠 측정하며 회사의 주요 경영 지표로 사용한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주요 관계사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총액이 20조55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탄소중립에 관한 계열사별 이행 노력도 점검한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탄소 중립 이행 목표를 세운 뒤 실행에 옮기고 있다.